SWEEP IT UNDER THE CARPET

Sweep It Under the Carpet
고전적인 제복 차림의 메이드가 커튼을 걷듯 벽의 표면을 들어 올리고, 그 밑으로 태연하게 먼지를 쓸어 넣습니다. 뱅크시는 “무언가를 카펫 밑으로 쓸어 넣는다(sweeping something under the carpet)”는 익숙한 영어 관용구를 거의 문자 그대로 형상화합니다. 문제는 제거되지도 해결되지도 않았고, 더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났을 뿐입니다.

이 이미지는 2006년 런던의 중요한 두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먼저 Chalk Farm 일대에, 그리고 Hoxton Square에 있는 White Cube의 외벽에도 등장했습니다. 이 반복이 의미심장한 것은 같은 스텐실이라도 주변 건축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띠기 때문입니다. 두 경우 모두 뱅크시는 실제 벽을 착시의 일부로 활용해, 견고한 벽체가 한 손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유연해 보이게 만듭니다.
Chalk Farm의 메이드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2006년 5월 북런던의 Chalk Farm Road와 Adelaide Road가 만나는 교차로에 등장했습니다. 메이드는 낡고 허름한 도시의 벽 한 면을 차지하고서, 밝은 빛깔의 표면을 들어 올려 그 아래의 더 어두운 벽돌을 드러냅니다. 인물을 둘러싼 균열과 얼룩, 풍화된 벽체는 구성의 일부가 되어, 깨끗해 보이는 겉모습과 그 밑에 감춰진 훨씬 더 지저분한 현실 사이의 대비를 한층 강화합니다.

이 작품은 보노가 객원 편집장을 맡아 아프리카의 에이즈와 빈곤을 주제로 꾸민 The Independent 특별판과 연관되었습니다. 신문은 처음에 이 벽화를 의뢰작으로 소개했고, 이는 이 이미지를 부유한 서구 사회와 정부가 불편한 세계의 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는 경향에 대한 논평으로 읽는 해석을 부추겼습니다. 뱅크시는 이후 신문사가 이 그라피티를 의뢰했다는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정치적 해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 은유는 의도적으로 더 넓은 범위를 겨냥합니다. 정부도, 기관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그것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White Cube의 메이드
두 번째 버전은 당시 런던에서 가장 주목받던 현대미술 갤러리 가운데 하나였던 Hoxton Square의 White Cube 외벽에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는 장소가 농담의 의미를 상당히 바꿔 놓습니다. Art of the State가 당시 남긴 기록에 따르면, 갤러리의 흰 외벽 아래로 드러난 듯 보였던 붉은 벽돌 역시 뱅크시가 그린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건물이 찢겨 열린 듯한 모습 전체가 하나의 착시였던 셈입니다.

White Cube 바깥이라는 위치는 특히 효과적입니다. 티 없이 새하얀 갤러리는 현대미술이 전시되는 통제된 환경의 상징이 되어 있었고, 청소 노동자는 그렇게 흠잡을 데 없는 겉모습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보이지 않는 노동을 대변합니다. 뱅크시는 그녀를 기관의 바깥에 세우고, 말 그대로 그 티 없는 표면을 들어 올려 그 아래의 더 거친 무언가를 드러내게 합니다. 허가받지 않은 작품을 미술관과 갤러리에 여러 차례 몰래 들여놓았던 뱅크시는, 이 몸짓으로 그 관계를 뒤집습니다. 작품을 기관 안으로 들여가는 대신 바깥에 불법으로 남겨 두는 것입니다. 갤러리는 한동안 이 작품을 용인했지만, 결국 그 위에 페인트가 덧칠되었습니다.
Leanne의 초상
이 이미지에는 보다 개인적인 차원도 있습니다. 뱅크시는 이 여성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모텔에서 자신의 방을 청소하던 메이드 Leanne이라고 밝히며, 그녀를 “꽤 당찬 여자”라고 묘사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작품을 초상화의 언어로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부유한 교황과 군주들이 자신의 초상화를 주문하던 역사적 전통을, 일하는 여성을 그리기로 한 자신의 선택과 대비시켰습니다.
“좋지 않던 옛 시절에는 초상화를 그리게 할 돈이 있는 사람이 교황과 군주들뿐이었다. 이것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모텔에서 내 방을 청소하던 Leanne이라는 메이드의 초상화다. 그녀는 꽤 당찬 여자였다.”

이로써 Leanne은 청소를 나타내는 손쉬운 상징에서 작품의 실제 주인공으로 탈바꿈합니다. 호텔 룸메이드의 일은 어느 정도 눈에 띄지 않는 데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그녀는 손님이 떠난 뒤에 들어가 그가 머문 흔적을 지우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방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습니다. 뱅크시는 평소 보이지 않는 이 노동자를 기념비처럼 크게, 누구나 볼 수 있게 드러냄으로써 그 관계를 뒤집습니다. 무질서를 사라지게 하는 일을 맡은 사람이, 그가 우리에게 반드시 주목하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거리에서 데이미언 허스트까지
뱅크시는 2007년 Keep It Spotless에서 다시 Leanne을 불러내, 데이미언 허스트의 Pharmaceutical 연작 스폿 페인팅 바로 위에 메이드를 그려 넣었습니다. 이 전환은 놀라울 만큼 적절했습니다. 이번에 그녀는 런던의 벽 표면을 들추는 대신 허스트의 티 없이 말끔한 색점 화면을 걷어 올리고, 그러자 현대미술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모티프 가운데 하나의 아래로 평범한 벽돌이 드러나는 듯 보입니다. Sotheby’s는 훗날 이 작품을 뱅크시가 “훼손한(defaced)” 데이미언 허스트의 스폿 페인팅이라고 카탈로그에 분명히 기재했습니다.
Chalk Farm에서 White Cube로, 그리고 마침내 허스트로 이어지는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거리에서 Leanne은 도시 그 자체의 밑으로 먼지를 감추고, White Cube에서는 미술 기관의 흠 없는 외관을 흐트러뜨리며, 허스트의 작품에서는 현대미술 그 자체의 티 없는 표면을 꿰뚫습니다. 은유는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지만, 그 문화적 표적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좁혀집니다.

시장은 여기에 마지막으로 기막힌 아이러니를 더했습니다. Keep It Spotless는 2008년 2월 14일 Sotheby’s 뉴욕 경매에 추정가 $250,000–350,000에 출품되어 $1.87 million에 낙찰되었고, 이로써 뱅크시 작품의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2019년 Devolved Parliament가 £9.88 million에 낙찰될 때까지 11년 넘게 깨지지 않았습니다. 뱅크시는 사실상 허스트의 그림 한 점을 훼손했지만, 그 가치를 무너뜨리기는커녕 변형된 표면 그 자체로 엄청난 선망의 대상이 된 오브제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Sweep It Under the Carpet은 평범한 관용구를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시각적 명제로 바꿔 내는 뱅크시의 역량을 보여 줍니다. 유머는 즉각적이지만, 그 밑에는 은폐에 관한 보다 넓은 성찰이 깔려 있습니다. 사회와 기관, 개인이 무언가를 시야에서 치우는 것을 실제로 그것을 처리하는 일로 얼마나 쉽게 착각하는지에 대한 성찰입니다.

런던의 두 버전은 또한 뱅크시의 거리 작업에서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Chalk Farm과 White Cube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같은 스텐실을 쓰지만, 둘러싼 벽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낳습니다. 이후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 위에 가한 개입은 이 발상을 한 번 더 확장해, 메이드를 거리에서 현대미술 시장의 한복판으로 옮겨 놓습니다.
그 결과, 뱅크시의 한 이미지는 모텔의 메이드에서 런던의 벽으로, White Cube로, 데이미언 허스트로, 그리고 마침내 경매 최고가 기록에 이르기까지 유난히 일관된 진화의 궤적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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